Surprise Me!

[더깊은뉴스]포항 지진 벌써 1년…서러운 두 번째 겨울

2018-11-12 7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포항에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째 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여전히 임시구호소에 머물거나 돌아갈 곳이 없는 이재민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유례없는 지진 피해에 정부와 지자체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입니다. <br> <br>허욱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1800여 명이 이재민이 되고 3천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난 포항 지진. 폭격을 맞은 듯 깨진 벽과 주저 앉아버린 천장의 모습은 1년 전 충격을 실감케 합니다. <br> <br>툭 건드리기만 해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담장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직도 그대로잖아요." <br> <br>임대아파트라도 잡은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. <br> <br>여전히 임시구호소 생활을 하는 한미장관맨션 주민들. <br> <br>건물이 심하게 파손됐지만 주거 지원을 받지 못해 상당수 주민들이 이재민 신세입니다. <br> <br>[홍순행 / 한미장관맨션 주민] <br>"다 막 일그러졌지. 그러니까 어디라고 할 것도 없고 화장실도 그렇고 바깥에 베란다도 그렇고 말을 다 못 해요." <br> <br>태풍 당시 고스란히 누수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홍순행 / 한미장관맨션 주민] <br>"(여기 수건을 왜 이렇게 하신 거예요?)그거 물이에요. 물이 여기로 돌아서 한강이 됐거든요." <br><br>건물파손 판정은 정도에 따라 '전부 파손' '반파' '소규모 파손'으로 나뉘는데, 수리비나 주거지 지원에 차이가 납니다. <br> <br>1988년 신축 당시 설계기준을 적용한 포항시의 진단은 C등급으로 '소규모 파손' 이었지만, 주민들이 선정한 진단업체는 2016년 설계기준에 따라 '전파'를 뜻하는 E등급으로 판정했습니다.<br> <br>[정해천 / 포항시 건축과장] <br>"과거의 기준으로 해서 지어진 건축물에 현재 기준을 적용해서 안전하다 불안전하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을 하고요." <br> <br>주민들은 포항시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. <br><br>지진 이후 조성된 임시 이주단지. 이재민들의 고민은 또 있습니다. <br> <br>주거지원이 2년까지여서 이후 주거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. <br> <br>[이순정 / 포항 흥해읍] <br>"집을 짓지도 않았는데 뭐가 있나요. 아무것도 없는데." <br> <br>주민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나 노년층이다 보니 1억이 넘는 재건축 분담금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. <br> <br>[김후불 / 포항 흥해읍] <br>"재건축을 하면 돈을 더 많이 내야된대요. 그러니까 재건축한단 말은 있는데 지어봐야 돈 많이 내야되면 못 가잖아요." <br> <br>그동안 정부가 특별교부세까지 편성하며 지진 피해 복구비로 투입한 돈은 1800억 원. <br> <br>올해 2월 발생한 규모 4.6의 여진 피해는 집계조차 안 한 상태입니다. <br> <br>정부는 포항시가 해법 마련에 나서길 바라고 있습니다. <br> <br>[행정안전부 관계자] <br>"모든 피해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라던가 복구라던가 그건 시설물 관리주체(포항시)가 모든 걸 해야 하지 않습니까." <br> <br>포항시는 자체 예산 300억 원을 넘게 들였지만 이재민의 고통 해소엔 역부족이라며 관련법 통과가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. <br><br>포항 지진 이후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안만 12건, 이 가운데 10건은 아직 계류 중인 상황.<br> <br>[이복길 / 포항시 안전도시사업과장] <br>"사실은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일어났잖아요. 법적인 부분이나 재정이나 개정되지도 않았고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많죠." <br> <br>해법 없는 정부·지자체와 점점 사라져 가는 관심 속에 포항 이재민들은 차디찬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> <br>wookh@donga.com <br> <br>연출 : 윤순용 홍주형 <br>구성 : 지한결 변아영 <br>그래픽 : 전유근

Buy Now on CodeCanyon